중학교 때 엄마 몰래 아껴둔 돈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사서 이불을 덮고 본적이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의 매력에 매료되서 대사를 외우던 시절도 있었다.
고등학교때는 이보다는 책의 권수가 좀 늘어났는데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을 하루에 한권씩 뚝딱 헤치우던 시절도 있었다.
국어 책에 나오던 소설들도 좋은 것들이 있었던거 같긴 한대 그런것들은 눈에 왜그렇게 읽히지가 않던지..
그치만 태백산맥을 보면 염대장이나 정대섭..소하아씨등의 삶이 나의 것인냥 동화가 되어 버리곤 했다.
태백산맥을 읽은지가 횟수로는 십년이 넘을 만큼 꽤 지났는데 나는 아직 까지도 염대장의 열정과 정대섭의 카리스마를 잊지 못하고 치열했던 그 시절의 삶과 애환 그리고 사랑을 코끝으로 느낀다.
최근에는 바쁘다. 피곤하다 등의 이유로 책을 잘 읽지 못하고 있는데
업무 관련 전문서적을 읽을 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다가도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땐 어찌나 속도가 잘 나가주시는지...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맘이 든적도 있다. ㅋ
최근 본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은 나의 책 읽는 속도를 감안했을때
막무가내로 읽어 내려간 오랜만의 책이다.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 인데,
그 책에서도 나오듯이 배가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보다는 성이 다른 세 아이가 낫자나?
라고 묻는 작가의 글이 매우 현실적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울었다.
지하철에서 볼땐 눈끝을 콕콕 찍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볼땐 덩을 닦으려고 들고 있던 휴지로 코를 팽 풀기도 했고
침대에 누워서 볼땐 베갯잎을 적시기도 했다.
그 이유는 우리엄마가..나의 엄마가 계속 생각이 나서 였다.
아픈곳이 많다고 하다가도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자식일엔 수퍼수퍼 원더원더 우먼이 되는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서 나는 울었다.
이렇듯 작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통해 재조명 했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가족은 베이스 캠프처럼 힘들고 지치고 떠돌다가도 아무때나 쉽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이라는 것과 그렇게 소중한 것이기에 즐거운 나의 집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오늘 나의 삶이 온전히 나의 것일 수 있게 하기 위해
나는 어떠한 가치관을 갖아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 (완전 공감 백배)
다음은 책에서 매우 공감이 되었던 부분을 옮겨 적어 본다.
- 공부도 행복하게 해야 하는 거야 어떤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거 그거 좋은게 아니야..
네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면, 그 희망 때문에 견디는게 행복해야 행복한 거야..
오늘도 너의 인생이거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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